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한국적 라이트 노벨 (문단 편집) ==== 2018년 이후: [[캐빨물]] 웹소설의 등장 ==== 그런데 2010년대 들어 일본 서브컬처에 익숙한 세대(80년대 중후반~90년대생)가 성장해 구매력을 가지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해당 세대는 소위 왜색이라 불리던 라노벨적 요소에 대해 둔감하거나 오히려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데다, 대여점 시장을 통해 한국 판타지 소설에도 익숙한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성인이 된 이들에게 어린 청소년이 학원에서 무쌍을 찍는 라노벨은 슬슬 공감이 안 가거나 유치해지기 시작했고, 그런 상황에서 라노벨적인 요소가 들어간 한국 판타지 소설은 좋은 대체재가 될 수 있었다. 때문에 이들의 구매력이 웹소설 시장에 추가된 이후 [[소설 속 엑스트라]]의 메가히트를 기점으로 라이트 노벨처럼 캐릭터적인 매력을 강조하는 [[아카데미물]] 유행이 발생하면서 본격적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 '[[캐빨물]]' 웹소설들이 급격히 늘어나게 되었다. 자신감이 붙은 작가들이 더 적극적으로 라노벨적 [[캐빨물]] 요소를 차용하게 되면서 실험적이었던 요소들이 점점 자연스러운 요소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 그 예 중 하나로 예전엔 소설 표지에 무조건 극화체에 가깝게 그린 인물을 그려넣고 만화 캐릭터 같은 인물을 그릴 바엔 그냥 아무것도 안 그리고 마법진 같은 문양만 넣는 게 선호됐는데, 이제는 모에 캐릭터 수준은 아닐지언정 2D 일러스트 캐릭터를 그려넣은 표지가 매우 흔해지게 되었다.[* 심지어 표지만 모에계 일러스트로 바꿔서 라노벨 독자층을 노리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또한 일부 작품에서만 시도되던 캐릭터 일러스트도 웹소설에서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으며, 《[[마왕은 학원에 간다]]》, 《[[헌터 아카데미의 최강투신]]》, 《[[빌어먹을 환생]]》처럼 작중에 라노벨과 유사하게 흑백 삽화를 삽입하는 작품들도 등장하였다. 그리고 [[학원물]]은커녕 판타지 배경에서 마법 아카데미 파트가 좀 길어지거나 경우에 따라 그냥 나오기만 해도 온갖 혹평이 쏟아지던 [[문피아]]에서, 학원물 설정을 본격적으로 사용한 《[[소설 속 엑스트라]]》가 대히트를 치면서 이제 라노벨적인 판타지 소설도 먹힌다는 걸 완벽하게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예전이었다면 온갖 설정으로 우회해서 써야 겨우 욕이나 덜 먹었을 라노벨적인 판타지 소설이 장기간 1위를 차지한다는 건 감히 상상도 못했을 텐데 말이다. 가히 놀라운 트렌드의 변화라고 볼 수 있겠다. 다만 날것 그대로의 일본식 모에 캐릭터가 나온다거나 하면 독자들이 큰 거부감을 드러내는 건 여전하다. 윗세대는 원래 싫어했고, 아랫세대 역시 '일본의 라노벨'은 좋아하더라도 '일본 라노벨 냄새 나는 한국 판타지 소설'은 "한국인이 무슨 저렇게 행동하냐"는 등 현실과 픽션의 괴리가 극심하게 느껴져서 싫어하기 때문이다. 즉, 한국 판타지 소설에 허용되는 라노벨적 요소란 '현실적인' 베이스 위에 '라노벨적인' 양념을 뿌린 형태라 볼 수 있다. 그 선이 예전엔 극미량을 넣기도 힘들었다면, 이제는 좀 팍팍 뿌려도 독자들이 맛있게 읽을 수 있는 정도가 됐다고 보면 된다. 결론적으로 한국형 라이트 노벨이란, 이에 대한 논의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던 당시에 기대했던 한국적 신전기 또는 한국적 청춘물의 형태는 아니겠으나 일본의 라이트 노벨적 요소가 한국의 판타지 소설에 흡수되는, 소위 말하는 '''[[캐빨물]]의 형태로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판타지 소설은 판타지 소설일 뿐 라노벨이라 하긴 애매한 면이 적지 않고 따라서 독자층이 100% 겹치지도 않기에 이에 대한 논의가 완전히 끝났다곤 볼 수 없다. 그러나 그런 '일본적인' 라노벨은 그냥 일본 라노벨을 읽는 게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많아졌고, 과거의 라노벨 독자 상당수가 웹소설로 대체재를 찾는데 성공하면서 이제 "굳이?"라는 반응이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다. 애초에 일본에서도 라이트 노벨과 판타지 소설의 경계가 상당히 흐린 편이라 상술했듯 《[[룬의 아이들]]》이나 《[[드래곤 라자]]》가 일본식 모에 스타일 일러스트를 달고 라이트 노벨 판본으로 일본에 출간되기도 했고, 한국 판타지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슬레이어즈]]》만 해도 라이트 노벨 판본으로 나온 작품이다. 판타지소설 《[[로도스도 전기]]》도 2020년도까지도 일본과 한국의 판타지, 라이트노벨, 만화 등의 장르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판타지 소설들이 라이트 노벨의 색깔을 지니게 됨으로써 한국형 라이트 노벨의 이상적인 형태 중 하나가 판타지 소설 장르 안에서 완성되어 가고 있다고 해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당장 2000년대 시드노벨이 집착하던 ([[타입문]] 작품군이나 《[[부기팝 시리즈]]》, 《[[작안의 샤나]]》 등을 위시한) 일본식 [[신전기]]물은 라이트 노벨 레이블 형성 이전에도 한국 판타지계에서 《[[부서진 세계]]》, 《[[스트레이(소설)|스트레이]]》 등의 작품으로 이미 시도되고 있었으나, 일본에서도 [[러브 코미디]]-[[학원 배틀물]]-[[일본식 이세계물]]의 유행 속에 신전기의 인기가 점차 떨어져가면서 이런 시도들은 한국 판타지 독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키지 못한 채 도태되었고, 신전기와 어반 판타지, 게임 판타지 등의 여러 장르들의 DNA들이 [[현대 이능력물]]을 통해 조금씩 양판소에 흡수되는 형태로 [[현대물]], [[레이드물]]의 형태가 되면서 일부 작품에서 라이트 노벨적인 감성이나마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라이트 노벨이 출범했을 당시 독자들이 바라오던 만화화나 애니화 같은 미디어 믹스화 역시 헌터물 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의 경우 이미 웹툰으로 만들어져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서구권에서 애니화 운동까지 열리게 될 정도로 수요도 생겨나자 결국 실제로 TVA 장편 애니화가 기획되는 등, 과거 라이트 노벨 팬덤이 그토록 바라던 소설의 미디어 믹스화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대표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그밖에 [[일본식 이세계물]]과 [[한국식 이세계물]]의 요소들이 적당히 섞인 작품인 《[[이계 검왕 생존기]]》 같은 경우에도 애니화 기획이 확정된 상황. 나혼렙 이외에도 [[카카오웹툰]]과 [[네이버 웹툰]]의 양대 거대 플랫폼에서 웹소설 원작 웹툰이 활발하게 발매되고 있으며, [[카카오웹툰]]은 아예 웹소설 원작 웹툰을 [[카카오웹툰/소설원작|소설원작]]으로 따로 카테고리를 구분해놓고 [[노블코믹스]]라는 별도 브랜드까지 출범시키는 등 2020년 이후로 웹소설의 웹툰화는 웹툰 업계 전반에 완전히 정착한 상태이며, '''일본 라이트 노벨이 하고 있는 역할을 국내에서는 [[아카데미물]] 등의 [[캐빨물]] 웹소설이 완전히 대체'''하였다. 이는 2020년대 이후 [[라이트 노벨/한국 시장|국내 라이트 노벨 시장]]의 몰락으로 현실화되었다. 이렇듯 한국에서 라이트 노벨을 표방하는 소설이 극히 줄어들고 라노벨적 요소가 많은 작품도 굳이 라노벨이라 자칭하지 않고 웹소설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그 위상과 역할도 큰 차이가 없게 된 결과, 라이트 노벨은 일본의 장르소설을, 웹소설은 한국의 장르소설을 가리킨다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형·국산 라이트 노벨은 거의 의미를 잃은 주제에 가깝다. 오히려 본고장인 일본의 라이트 노벨은 [[이고깽]]으로 대변되던 과거 한국 판타지 소설에서 볼 수 있었던 구닥다리 설정을 대거 도입한 [[일본식 이세계물|이세계물]]이 판치게 되면서 [[신전기]], [[학원 배틀물]], [[러브 코미디]]가 주류였던 예전 일본 라노벨 특유의 느낌을 상당수 잃게 되었다. 일본 이세계물 라노벨을 읽을 바엔 그냥 요즘 나오는 한국 판타지 소설을 읽어도 충분하게 된 것이다.[* 레이드물 등 과거 2000년대 라이트 노벨의 주요 장르였던 현대 전기물의 유전자를 다소 이어받은 퓨전 장르가 국내에서 크게 인기를 끌면서 선택지가 넓어졌다.] 물론 이세계물을 선호하는 독자층도 한국에 무시 못할 정도로 존재하기는 하지만[* 국내 라이트 노벨 시장에 정말로 이세계물 수요가 하나도 없다면 일본 이세계물 작품들이 국내에 정발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과거 이고깽과 [[퓨전 판타지]]가 판쳤던 [[도서대여점]] 시절을 겪었던 독자층들은 오히려 이런 이세계물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세계물]]이 아닌 라노벨은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수요가 있지만 이세계물의 파이가 워낙 커져서 이세계물이 아닌 라노벨을 원하는 독자층으로서는 점점 일본 라노벨을 찾아 읽을 이유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며, 그나마도 이세계물이 아닌 라이트 노벨을 원하는 독자층을 위해서는 [[라이트 문예]]라는 훌륭한 대체재가 존재하고 있다.[* 한국 라이트 노벨에서도 [[노블엔진 팝]] 등으로 [[라이트 문예]]를 시도했었으나,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여 웹소설에 흡수되었다.] 일본 라노벨을 지향하는 한국 라노벨은 말할 것도 없고, 결국 수요 자체가 소멸해가는 한국형 라이트 노벨이란 웬만한 이변이 없는 이상 이제 의미를 잃은 주제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